검도 일지 #9 - 40년 검도인생, 노익장을 대하다.
이제 검도를 시작한 지 두 달째다. 정확히 말하면 도장을 등록한 지, 두 달째다. 매주 하루는 빠져야 되고, 이래서 저래서 못 갔으니, 도장은 열댓 번 나온 듯하다. 검도를 시작한 이유는, 인생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몇 달 후엔 유학을 가는 아들놈과 어릴 적 놀아 주지 못한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낼 꺼리가 필요했고, 외지에서 홀로 꿋꿋하게 버텨야 할 아들놈이 두려움 없이 부딪히길 원했고, 재택근무를 하며 늦잠을 자는 버릇을 고치고, 스트레스도 풀기 원했고,... '거, 이유 한 번 더럽게 많네...' 하여튼 열흘까지는 날을 셌지만, 욕심을 부려 약간의 부상(사실 골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과 함께, 밤 활동이 많고 아침잠이 많은 우리 집안 식구들에게 아침 운동은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