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시작 이레째.
보통 6시 1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아들과 함께 간다.
며칠 안되었지만 달라진 것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조금 수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찍 일어나기 위해, 새벽 3시 전후에 자던 습관을 버렸다.
자연스레 밤늦게까지 마시던 위스키와 담배도 줄었을 것이다.
건강까지는 모르겠는데,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다.
현재는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프리랜서인데,
일상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아침 검도는 꼭 하고 싶다.
코로나19로 샤워를 하지 못하는터라,
만약 아침시간을 맞춰 출근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어떡할지, 걱정이 되긴 한다.
여하튼, 검도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자신감"이라고 할 것이다.
9월이면 아들을 해외로 보내야 하는데,
홀로 선 아들에게 어떤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그래서 사실, 호신(護身)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검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검도가 호신술이 되는가?
어릴 적 검도에 대한 환상은 이랬다.
"주변에 있는 몽둥이나, 우산, 신문지만 둘둘 말아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검도를 시작한 지 며칠 된 지금의 느낌은
"검도는 호신이 된다"이다.
*일족일도(一足一刀)의 거리에서
빠르게 상대방에게 파고들어 상대방의 중심만 무너트려도
일단 도망갈 틈은 생긴다. (웬만하면 싸우지 않는 것이 좋다.)
*일족일도의 거리란 한걸음 들어가면 공격이 가능하고, 한걸음 물러나면 방어가 가능한 거리로 각자의 기량에 따라 물리적인 거리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출처: 대한검도회)
<아저씨>의 원빈처럼 화려한 손기술은 없지만
훈련을 통해 빨라진 동체시력, 강해진 악력과 더불어
(죽도 대신) 손날 혹은 주먹으로 내려치기만 해도 승산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검색을 하다 보니, 검도에서는 "이겨놓고 때려라"라는 말이 있다.
기선 제압의 중요성을 말하는 게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쫄지 않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살다 보면, 주먹질 보다 무서운 싸움에 처한다.
나는 내 아들이 그러한 싸움에서 쫄지 않고 덤비길 바란다.
비록, 이기지 못하더라도...
- 2021.0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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