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시작 닷새째.
오늘은 아들을 호되게 혼냈다.
아침이 바쁜(화장실...) 아들은 도복을 입는 것도 느리다.
먼저 도복으로 환복한 나는 머리치기를 하고 있고,
화장실을 다녀온 아들은 헐레벌떡 환복을 하고 왔는데,
옷을 엉터리로 입고 온 것이다.
탈의실에 가서 도복을 제대로 입고 오라고 했으나,
건들거리며 그냥 하면 안 되냐고...
"너 따라와..."
(뒤는 상상)
나도 아들도 기분이 안 좋다.
덕분에 기합이 크게 나온다...
대한검도회 사이트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다음 사항은 예를 행할 시 지켜야 할 규범이다.
첫째 상하를 불문하고 존중,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다.
둘째 당당한 자세로서 몸가짐이 단정하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
셋째 절도가 있어야 한다.
나는 체육관과 도장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도'가 있음으로 해서 갖추어야 할 것이 있으며,
그 '도'가 단순한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것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아들에게,
도복 입는 게 뭐 대수라고 그렇게 혼내냐며 와이프는 피난을 줬지만,
대수가 아닌 것을 제대로 못하면 어른이 안 된다고 와이프까지 혼냈다;;;
여하튼, 아들 덕분에 도복 입는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본다.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무엇을 하든, 때와 상황에 맞는 옷을 정갈하고 맵시 있게 입는 것은 정말 중요한 거란다..."
- 2021.0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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